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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 윤회: 블록체인 시대의 무아적 경제철학 탐구

온체인 윤회: 블록체인 시대의 무아적 경제철학 탐구— On-Chain Samsāra: A Philosophical Inquiry into Selflessness in Blockchain Economy —Ⅰ. 서론 — 블록체인과 윤회의 시대21세기의 경제는 물질에서 코드로, 국가에서 네트워크로 이행하고 있다.자본의 순환은 점점 더 온체인(on-chain), 즉 블록체인 상에서 수행된다. 화폐, 계약, 신원, 심지어 예술적 창작물조차 영구적으로 기록되는 이 세계는, 인간이 처음으로 자신의 행위 전체를 *기록 가능한 카르마(karma)*로 전환시킨 문명이라 할 수 있다.불교는 2,500년 전부터 이 문제를 이미 사유했다.‘무아(無我)’는 자아의 실체가 없음을, ‘윤회(輪廻)’는 행위의 결과가 조건이 되어 다시..

내 글 2025.10.16

1과 First conjugation

Pali에 -a 어간 남성명사. 산스크리트 그리스어 -os, 라틴어 -us 에 해당한다. 위 두개의 표는 New Comparative Grammar of Greek and Latin (Andrew L Sihler)에서 인용. 1과 명사 / Pāli 의미 PIE 어근 그리스어 동근어 라틴어 동근어 설명upāsako재가신자 (lay disciple)*ad + *sed- (“앉다”)καθῆσθαι kathēsthai (앉다) ← sed-계열과 상통sedēre (앉다) → assiduus, sedeoupa-(곁에) + ās-(앉다) → “곁에 앉는 자” = 제자kāyo몸, 신체ḱeh₂y- (움직이다, 형태)χαῖμα chaîma (체액, 형태), καῖος (몸체)와 연계 가능corpus(몸), ..

구르지 않는 돌과 Layer 0의 귀환― 가치의 천동설을 넘어, 정지의 중심으로

구르지 않는 돌과 Layer 0의 귀환― 가치의 천동설을 넘어, 정지의 중심으로1. 속담의 전복“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이 간결한 문장은 오랫동안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경고로 읽혀 왔다.“한곳에 머물러야 재산이 쌓인다”는 보수적 지혜, 혹은 “움직이는 자는 불안정하다”는 사회적 교훈으로 소비됐다.하지만 금융의 언어로 이 속담을 다시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끊임없이 거래되고, 이동하고, 교환되는 자본은 표면적으로는 활발하지만,그 속에서 진정한 **가치의 축적은 오히려 ‘멈춤’**에서 비롯된다.금융의 세계에서 이끼는 곧 **부(富)**이며,그 부는 ‘돌의 운동’이 아니라 ‘돌의 정지’ 위에 쌓인다.2. 금 — 구르지 않는 돌, Layer 0 자산자본의 구조를 층위로 ..

내 글 2025.10.13

『Killing the Host』 마이클 허드슨

『Killing the Host』 (Michael Hudson, 2016 / CounterPunch Books)Ⅰ. 서문 ― 금융 기생체의 탄생나는 처음부터 경제학자가 되려 한 것이 아니었다. 시카고 대학에서 나는 음악과 문화사를 공부했고, 출판계에 종사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한 전직 GE 경제학자와의 대화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 그는 경제의 흐름을 천체의 운동처럼 설명했다—자본, 이자, 신용의 흐름이 서로 얽혀 있으며, 복리(複利)의 수학은 언젠가 경제를 파열시킨다고.그날 이후 나는 은행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본 것은 한 가지였다. 금융이 실물보다 빠르게 팽창할 때, 경제는 반드시 위기를 맞는다.1960~70년대의 미국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저축-대출-부동산가격상승’의 순환 속..

경제 2025.10.10

정신분석적 구조와 블록체인의 탈-오이디푸스적 정치경제

정신분석적 구조와 블록체인의 탈-오이디푸스적 정치경제Ⅰ. 서론: 신뢰의 위기와 상징적 보증의 붕괴21세기 금융 시스템은 겉으로는 기술적 효율과 정보 투명성의 시대를 표방하지만, 심층적으로는 신뢰(trust) 의 위기라는 정신분석적 증상을 노출한다.신뢰는 단순한 거래 안정성이 아니라, 상징적 보증(symbolic guarantee) 의 문제다.라캉(Jacques Lacan)이 말한 ‘대타자(le grand Autre)’는 바로 이 상징적 보증의 주체이며, 사회 질서의 근거로 작동한다.그러나 오늘날의 금융 질서는 점차 대타자의 부재(le manque dans l’Autre) 라는 구조적 결여를 드러낸다.금본위제(gold standard)가 폐기된 순간부터, 화폐의 가치는 더 이상 실물적 실체(reality)..

내 글 2025.10.08

블록체인의 천의 고원 (가제) Mille Plateaux de la Blockchain

Mille Plateaux de la Blockchain (개요) ― 리좀, 코드, 그리고 분산된 욕망의 철학 ―Ⅰ. 리좀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들뢰즈와 가타리는 『천의 고원』에서 말한다.« Le rhizome ne commence ni ne finit, il est toujours au milieu. »(리좀은 시작도 끝도 없으며, 언제나 중간에 있다.)블록체인은 바로 이러한 리좀적 존재론의 기술적 구현이다.중앙 서버가 존재하지 않고, 각 노드(node)는 서로에게 접속하며 동일한 원장을 복제한다.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분산 합의 구조(Distributed Consensus)는 위계적 ‘트리 구조’를 대체한 최초의 리좀적 기계다.블록체인은 데이터의 고정된 저장이 아니라, **흐름(flux)**의 기록이다.트랜..

내 글 2025.10.08

마이클 허드슨 『Global Fracture』

마이클 허드슨 『Global Fracture』 I. 서론 – 세계 질서의 균열1970년대 초, 세계 경제는 보이지 않게 금이 가고 있었다.전후의 풍요를 이끌던 브레튼우즈 체제가 흔들렸고, 달러는 더 이상 금으로 바꿀 수 없는 종이 화폐가 되었다.이 변화는 단순한 통화 사건이 아니라 세계 질서의 균열이었다.마이클 허드슨은 『Global Fracture』에서 이 균열을 “미국 패권의 금융적 붕괴 이자 재편”으로 규정한다.그는 이전 저서 『Super Imperialism』(1972)에서 미국이 어떻게 자신의 적자를 세계 전체에 떠넘기며금융 제국으로 행동했는지를 밝혔다. 『Global Fracture』는 그 후속편이다.허드슨이 묘사하는 균열은 세 가지 차원에서 나타난다.첫째, 미국·유럽·일본 등 산업국 사이의 ..

경제 2025.10.08

해적기의 귀환: 네팔과 프랑스 시위,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탈권위적 상징정치

해적기의 귀환: 네팔과 프랑스 시위,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탈권위적 상징정치초록2025년 네팔과 프랑스의 시위 현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적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대중문화적 현상이 아닌, 탈권위적 상징정치의 징후로 해석한다. 연구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네팔과 프랑스 시위의 정치경제적 배경을 분석하여 해적기의 등장이 가능해진 사회적 맥락을 규명한다. 둘째, 일본 애니메이션 『우주해적 캡틴 하록』(1977)과 『원피스』(1997–)에 나타난 해적기의 의미를 비교하여, 전후 일본의 윤리적 반항과 신자유주의 이후 세대의 집단적 연대가 어떻게 시각적 상징으로 구체화되었는지를 고찰한다. 셋째, 이러한 상징이 21세기 글로벌 청년 세대에게 비국가적 정치의 언어..

내 글 2025.10.07

하록선장과 비트코인 백서 ― 탈중앙화의 정치철학

하록선장과 비트코인 백서 ― 탈중앙화의 정치철학 Ⅰ. 서론 ― 중앙의 타락과 자유의 복원1970년대 일본과 2008년의 세계는 서로 다른 위기를 경험했으나, 공통적으로 중앙 권력의 타락을 목격했다.전자의 위기는 정치적·도덕적 부패였고, 후자의 위기는 금융적·제도적 붕괴였다.이 두 시대에 각각 다른 언어로 등장한 두 개의 선언문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의 『우주해적 캡틴 하록(宇宙海賊キャプテンハーロック, 1977)』과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비트코인 백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2008)』 —는 모두 권력의 중심을 떠난 인간의 자유를 탐구한다.하록은 부패한 지구정부를 거부하고, 신념의 깃발 아래 떠난 고독한 항해자..

내 글 2025.10.07

[Vorrede]

Eine Erklärung, wie sie einer Schrifft in einer Vorrede nach der Gewohnheit vorausgeschickt wird, … scheint bey einer philosophischen Schrifft nicht nur überflüßig, sondern … unpassend und zweckwidrig zu seyn.해석“철학적 저술에 있어, 통상적으로 서문에 붙는 설명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부적절하고 목적에 거스르는 것으로 보인다.” Eine Erklärung, wie sie .. in einer Vorrede ...vorausgeschickt wird, 서문에 놓인게 되는 설명은... scheint nicht nur überflüßi..